[신나는 공부]면접 기출문제에 숨겨진 명문대의 평가기준은?

면접에 승부를 걸어라

올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한 성적 상위권 수험생들이 유념해야 할 말이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수시모집 면접이 시작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서류평가를 통과한 수험생(모집정원 2∼3배수)들 간의 성적 차이는 크지 않다. 면접 결과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이 좌우될 수 있는 상황. 최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이라면 재수생에게 불리해지는 대입환경을 고려해 올해 수시모집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수능이 쉽게 나오므로 재수를 하며 1년 더 공부한다고 성적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 내년엔 대학들이 재수생에게 유리한 수시모집 논술전형과 정시모집 선발인원을 더 줄일 가능성도 크다.

동아일보 DB

지난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면접 기출문제를 분석해 숨겨진 평가기준을 찾았다. 세 학교는 올해도 비슷한 방식으로 면접을 치를 예정. 기출문제에서 찾은 면접 필승전략을 살펴보자.

논술문제로 ‘공통점과 차이점’ 찾아내는 연습하라

‘논술 전형에 출제되는 문제를 바탕으로 면접을 대비하라.’

입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수능이 끝나면 논술전형 지문을 읽으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내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하라는 것.

면접을 준비하는데 왜 논술 문제로 대비해야 할까. 상위권 대학들은 지원자의 ‘생각의 깊이’를 파악하기 위해 면접에서 제시문을 주고 이를 ‘비교·분석 해보라’는 질문을 한다. 서울대와 고려대가 대표적. 서류 내용만으로 지원자의 생각이 얼마나 깊은지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이런 면접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다.

진동섭 서울대 입학사정관은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에선 고교교육과정에서 배운 인문학, 사회과학, 수학 등을 제시문으로 활용한다”면서 “평소에 지원자가 하나의 주제에 대해 얼마나 깊이 생각했는지, 다양한 측면에서 사고할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대 일반전형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대의 민주주의와 참여 민주주의에 대한 제시문을 준 뒤, 이를 비교하고 분석해 ‘대의민주주의 구현’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라는 질문이 나왔다. 제시문을 분석할 시간으로는 30분이 주어졌다. 면접은 15분간 진행됐다. 올해도 이 방식의 면접이 진행될 예정.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장은 “두 제시문을 비교하는 자신만의 기준을 빠르게 세워야 한다”면서 “자신만의 비교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면 좋은 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 내용 반복하는 답변은 No

면접 답변은 반드시 자기소개서,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내용만으로 해야 할까.

최미정 고려대 입학사정관은 “굳이 학교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에 기록된 내용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리더십, 성실성 등을 보여줄 수 있는 사례라면 답변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시문이 주어지는 면접에서는 ‘제시문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그것을 자신의 사례와 연결해보라’는 질문이 나오는데 이때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에 쓴 내용으로 답할 필요는 없다는 것. 특히 자기소개서에 언급했던 사례는 면접에서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것이나 다름없으므로 가급적 피해야 한다.

제시문과 연결해 학생의 개별 사례를 묻는 문제는 정말 그 활동을 했는지를 확인하려는 질문이 아니다. 지난해 고려대는 융합인재전형의 자연계열에서 ‘가을의 기도’라는 시, 과학개념, 수학 원리와 관련된 지문을 제시하고, ‘제시문들을 관통하는 단어를 찾아낸 뒤 이를 주제로 삼아 ‘삶의 의미’에 관해 자유롭게 이야기해보라’는 면접 문제가 나왔다. 고려대는 ‘지원자가 제시문의 개념을 타인과의 관계와 연결시키는 것을 보고 인성을 평가하기 위한 면접문제’라고 출제의도를 밝혔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기출문제를 통해 면접을 준비할 때 단순히 모범답안만을 암기하듯 외울 것이 아니라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사례들을 폭넓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면서 “‘이 답변을 통해 장점을 더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강조하고 싶은 사례들을 예상 문제별로 분류해 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나의 가치기준을 정해 답하라

특정 질문에 대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태의 질문도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에서 자주 출제된다. 이런 질문은 지원자의 ‘진정성’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질문을 통해 지원자가 면접장에서 즉흥적으로 답변하는 것인지, 평소에 지원자가 해당 사안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있는지를 검증한다.

연세대는 지난해 학생부종합전형 인문·사회계열 지원자에게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나와 다른 사람 간의 의견이나 판단이 상충했던 경험을 말해보라’고 물었다. 이후 △결국 누구의 의견을 따라 결정되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상충된 의견을 낸 사람의 근거는 무엇이었는지를 차례로 물었다.

연세대의 입학관계자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통해 학생이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했는지 그 과정을 확인한다. 이어지는 답변의 일관성을 통해 진정성을 가늠하기도 한다”면서 “친구와 함께 면접대비를 하면서 하나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본다든지, 각자의 견해를 정리해 공유해보는 방법으로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서로 다른 질문일지라도 그것을 관통하는 일관적인 답변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교 때 어떤 기준을 갖고 특정 행동이나 생각을 했는지 미리 그 기준을 정해놔야 면접장에서 일관된 답변을 해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성 kimjs6@donga.com·김수진 기자